the Summerford

2020 October

bluebone 2023. 10. 3. 13:30

안녕하세요! 럭키에요.

엄마가 2020년 10월 이야기 시작한다고 전해달래요~

엄청나게 밀려버린 일기 쓴다고 죄송하다고 전해달래요.

허 참.

 

 

 

 

 

녹색의 긴 도마뱀 아이도, 아가 도마뱀도 이쁘고 귀엽기만한데....

요렇게 험상궂게 생긴 도마뱀도 나타났어요!!! 

얘는 진짜 보고 무서워서 뒷걸음질 쳤.... -_ -;;;;;;

 

 

 

 

 

집에서 쉬는 날이었는데, 병원관련 일 해야 할 게 있었거든요. 

그랬더니 요로코롬 빠안~히 쳐다보는 빈이! 

너무 귀여워~

 

 

 

 

 

서방이랑 콧구멍에 바람쐬러 나갔던 날인가보네요. 

10월은 저희에게 있어 바쁜 달이라죠 ㅋㅋㅋ

 

이 날은 의미있는 날은 아니었는데, 진짜 집에 있기 싫어서 ㅋㅋㅋㅋㅋ

 

 

 

 

 

짜잔! 

플라잉 소서 (Flying Saucer) 라고 포트워스 (Fort Worth) 에 있는 곳이에요.

여러 종류의 맥주들이 있고 음식들도 맛나요! 

포트워스 갈 때 마다 여기 들르는 것 같은 ㅎㅎㅎ

 

결혼기념일 재미나게 보내러 놀러왔지요~ 

진열되어있는 접시들 구경하다가 한국 국기랑 태극무늬 발견하고 사진 찰칵! 

 

든든하게 먹고 마셨겠다~

소화도 시킬 겸 좀 걷기로 했어요. 

 

걷다가 루프탑 바에 잠시 들러 또 한 잔 하고~ ㅎㅎㅎ

 

분위기 좋은 곳에서 한 잔! 

요것만큼 더 좋은게 또 있을까요? ㅎㅎㅎㅎ

 

주제는 "우리가 결혼한 지 벌써 이렇게나 되었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 뒤에 스테이크 썰러 갔었는데...

너무 신났었는지 사진을 까먹었네요;; ㅋㅋㅋㅋㅋㅋ

 

 

 

 

 

나 놔두고 둘이 놀러갔다 오니까 좋디? 

이제 나랑 놀아줘!

하시는 것 같은 빈님. 

ㅋㅋㅋㅋㅋㅋㅋ

 

그저 이불 둘둘 감아주면 좋아하실꺼면서 승질내기는 ㅋㅋㅋㅋ

 

 

 

 

 

어느 하루, 퇴근시간만을 기다리면서 잠깐 밖을 봤는데 요렇게 층져있던 하늘! 

제대로 두쪽으로 갈라져있죠? ㅋㅋㅋㅋ

 

 

 

 

 

도마뱀에 이어 이번엔 달팽이과의 아이!!

비가 억수같이 퍼붓고 난 뒤 얘네들이 저희집 뒷뜰에 엄청나게 많이 나타났어요~ 

특히나 뒷문쪽에 엄청나게 많이요 ㅎㅎㅎ

 

얘네를 또 처음 접하는지라 신기해서 사진사진!! 

 

 

 

 

 

쫘아아아아아안!!!!!!!

한국에서 소포가 왔어요!!! 

그것도 딱!!! 제 생일에!!!!!!!!!!!!!!

 

부모님이 보냈다고 한 게 없는데? 하고 봤더니 

고등학교 때 친구야들, 와이비 애들이 보내준 선물! 

 

코비드 때문에 못가게 된 한국.

저도 아쉽지만, 친구들도 아쉬웠었나봐요 ㅠ 

속상하지만 요렇게 선물로 위로해준 고마운 친구야들 ♥

 

고마워, 잘 먹고 잘 쓰고, 잘 읽었어. 

오랜만에 접한 한국어 책들인지라 반가웠어요 ㅎㅎㅎ

 

미국에 이민 온 뒤로 거의 2년마다 한 번 씩은 한국에 갔었는데...

미시시피에서 텍사스로 이사 온 뒤로 휴가 시간 모은다고 2년 넘게 한국에 못갔었거든요.

매니져한테 물어서 최대로 휴가 낼 수 있는 기간이 얼마만큼인지 다 확인하고,

그 휴가 기간들 모으고 모아서 이번에 가려고 했었는데 코비드가 딱. 제 앞 길을 막았죠 ㅠ_ ㅠ

 

속상해하지 않으려고 그냥 잊어버리려고 했는데 

이 소포 받는 순간, 친구들이 쓴 편지 읽는 순간 눈물이 나더라구요.

그리운건 어쩔 수 없는거니까요 ㅠ_ ㅠ

 

그래도! 

친구들이 보내준 맛난 군것질꺼리들 먹으며 이겨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할로윈 겸 애들 꽃단장 (?!) 좀 시켜봤어요? ㅋㅋㅋㅋㅋㅋㅋ

 

하루 빈이랑 럭키랑 스파데이 보냈다가 픽업해왔더니

저렇게 보라색 박쥐그림있는 스카프(?)를 해서 보냈더라구요.

나름 귀여워서 찍었네요 ㅋㅋㅋ

 

저희집의 슈퍼맨 같지 않은 슈퍼맨, 럭키! 

ㅋㅋㅋㅋㅋㅋ

 

악마 무당벌레, 빈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빨까지 딱이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희 이렇게 놀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일에 서방이 사 준 꽃다발. 

까먹고 있다가 이틀 지나서야 찍었네요 ㅋㅋㅋㅋㅋㅋ

미안 서방아. 호호호;

 

 

 

 

 

아.... 제 정신 좀 봐요. 

원래 제 생일 바로 전 날이 시엄마 생신이잖아요? 

그래서 매년 생일을 같이 축하했었는데...

 

이번 해에는 시엄마께 코비드 때문에 같이 안보내는게 좋겠다고 말씀드렸어요.

제가 말하기 전에 서방한테 네가 이야기 하는 게 낫지 않겠냐고 그랬는데 

자기는 자기 엄마한테 그렇게 말 못하겠데요.

 

이 때 까지만 해도 서방은 코비드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안했거든요. 

제가 처음에 이야기 꺼냈을 때 반대했었어요.

자기 엄마 혼잔데 생일 혼자 보내면 어떻게 하냐고.

 

이해는 가죠. 

병원에서 진짜 아파서 죽어가는 사람 보지 않는 이상에야 

일반 사람들이 보는 코비드는 그냥 거짓말 같고, 아무것도 아닌데 겁주는 것 같은 그런 이야기일 뿐이니까.

 

근데,

 

코비드 처음 시작하기 시작했을 때,

딱 코비드 처럼 증상이 똑같았던 분이 한 분 계셨는데 

그 분도 시엄마처럼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고 계셨어요. 

의사들이 코비드 테스트만 몇 번을 했는지 몰라요 진짜. 

엑스레이랑 피검사 결과 전부 다 코비드랑 똑같은데, 테스트 결과는 음성.

결국, 류마티스 관절염이 폐를 코비드 폐 처럼 보이게 만든거라고 진단을 내렸었어요.

 

그 환자분이 너무 괴로우셔서 호스피스 치료를 원하셨고, 

가족들이 힘들지만, 어렵게, 동의를 했고,

저희는 그 분의 편안하게 가시게 간호를 했어요.

 

그 일이 있었는데 시엄마가 비행기 타고, 차 타고 저희집에 오는게 저는 편할까요?

 

서방한테는 한 분 밖에 없는 엄만데, 

비행기 타고, 차 타고 아무 문제없이 오신다고 해도 

제가 코비드 병동에서 일하는데. 

제가 암만 스크럽 갈아입고, 스크럽 모자쓰고, 신발 갈아신고 한다고 해도 

어딘가에는 환자들 간호할 때 튄 무언가가 제 몸에 남아있을 것이고

아무리 집에 가자마자 바로 샤워하고 옷 갈아입는다고 해도 

그 사이에, 제 옷에 뭔가가 남아있을 수 있는데.

 

그래서 시엄마께 제가 말씀드렸어요.

시엄마가 오신다고 우겨서 오셔서 코비드 걸리게 되면 

제 책임이 될 것 같아 마음이 편하지 않다고. 

좀 사태가 진정될 때 까지 기다리면 안되겠냐고.

우리가 코비드 걸리지 않으면 내년에 다 같이 크게 생일 축하하면 되지않냐고.

 

물론, 

시엄마는 별로 내켜하지 않는 기색이셨죠. 

제가 이야기를 끝내고 침묵의 시간이 좀 길었으니까. 

자기 혼자 보내야하니까 싫으셨겠죠. 

서방도 그것 때문에 자기가 이야기 하고싶지 않았던거고. 

 

서방한테 니네 엄마 오시라고 해서 코비드 걸려 돌아가시면 그 때는 어떻게 할껀데? 

내가 뭐 때문에 니네 엄마 오시는게 싫어서 그러겠냐고 그렇게 몇 번을 싸웠네요. 

 

이번 생일은 시작에 불과한거죠. 

곧 있음 추수감사절에 크리스마스에 새해가 다가오는데. 

어휴.

 

여튼, 그래서 이번 제 생일은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넘어갔어요. 

뭐 할 기분도 안나고. 

할라고 하면 시엄마한테 이야기하기 미안해져서.

안미안해도 되지만, 그렇게 되는 분위기라서. 

(서방이 통화하면 있었던 일들 시엄마한테 이야기해주는 스타일. 필터가 안되요;)

 

 

 

 

 

어느 하루 퇴근무렵 해 지는 하늘빛깔이 너무너무 이뻐서.

 

 

 

 

 

서방이 잠깐 쇼파에 걸터앉은 사이 빈이가 그 뒤로 가 저러고 앉습디다. 

바라보는 저 눈빛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발 이 사람 여기 내 자리니까 뒤로 기대지 말라고 그래주세요. 하는 것 같은? ㅋㅋㅋㅋㅋㅋ

 

 

 

 

 

요렇게 저희 2020년 10월을 보냈어요.

다른 달들 보다는 뭔가 많이 했죠? 

결혼기념일이랑 제 생일이 있고, 또 할로윈까지 있는 달인지라 ㅎㅎ

 

바쁘게 보냈네요. 

재밌게 보셨음 좋겠네요!

 

중간에 이야기가 길었으므로 끝내는 말은 짧게 할께요 ㅋㅋ

 

오늘도 건강하게 활기차게 보내시구요! 

놀러와주셔서 감사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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