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벌써 2022년!
얘는 언제 이렇게 성큼 다가온건지....
진짜 모르는 사이에 소리소문없이 다가왔네요.
코비드19 얘가 2020년에 나타난 이후로 제 일이 바빠지기 시작헀고
덩달아 서방의 일도 바빠지기 시작헀죠.
그렇게 2020년 정신없이 보내고,
2021년이 좀 나아지려나... 했는데 델타 변종이 후려치며
저의 한국여행 계획은 또 물거품이 되었었다죠 ㅠ_ ㅠ
이제 2022년.
오미크론 변종이 나타나면서 2021년 말부터 또 엄청 바빠지기 시작헀는데...
델타랑 오미크론이 같이 활동하면서 사람들이 델타크론이라 그러더군요 -_ -;;;
무슨 로보트냐;;;;
서방이나 저나 바쁜 와중에도 서로서로 잘 챙겨가며(?!) 말다툼도 하고 잘 지내고 있어요.
일하면서 받는 스트레스가 엄청난지라... 퇴근하고나면 있었던 일들 이야기하며 풀어내고
피곤하니까 종종 서로가 하는 행동이 마음에 들지않아 말다툼하기도 하고
그러고서는 곧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그런 나날들을 보내고 있어요.
소소하죠?
2022년에는 좀 외출도 많이 하고 여행도 다시 가고 그러려고 했는데...
델타크론 놈 때문에 어떻게 될 지.... ㅠ_ ㅠ
한국 진짜 진짜 진짜!!!!! 가고싶은데....
자가격리 기간 생각하면 또 그걸 어떻게 낭비하나 하는 생각에 앞이 깜깜하네요.
어떻게 되겠죠.
얘가 좀 잠잠해지길 기다리는 수 밖에.
제가 작년에 한국 갈꺼라고 10월에 3 주 휴가를 냈었어요.
결국 한국엔 못가고 다른 곳으로 놀러갔지만.
(어디 안가면 돌아버릴 것 같아서 눈 딱 감고 갔지요.)
병원에서 떨어져 지내는 그 3 주 동안 계속 맴도는 생각이 있었지요.
'코비드가 진짜 존재하는건가?'
병원에서 일하지 않는 사람들의 일상생활에서는 코비드는 그냥 가상의 바이러스에 불과하더라구요.
뉴스에서 엄청나게 떠들어대지만,
제 일상에서는 아픈 사람들이 하나도 없었어요.
그제서야 왜 사람들이 코비드가 진짜 존재하는거 맞냐, 정부에서 일부러 겁주는거 아니냐- 하는게 이해가 되더라구요.
일상생활에서는 엄청나게 아픈 사람들을 볼 수 없으니까요.
그 3 주 휴가가 끝나고 다시 병원으로 돌아간 그 때.
제 눈 앞에서 숨쉬기 힘들어 무서워하고 힘들어하는 환자들을 볼 때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었을까요?
아무것도 없었어요.
제가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환자들의 이야기를 퍼뜨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자신들의 눈으로 직접 확인하지 않는 이상 이건 어떻게 전할 수 있는 게 아니더라구요.
그렇다고 코비드 못믿는 사람들 다 병원으로 와서 보라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병원에서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랑 그렇게 말해요.
'이건 진짜 지어낼 수가 없다.'
얼마나 환자들이 아픈지, 그 아픈 사람들이 얼마 만큼의 불평을 해대는지,
그 아픈 사람들의 가족들이 얼마 만큼의 불평을 또 해대는지,
가끔 그 말 하나 하나가 정말 어처구니가 없고 화가 나게 만드는 말이어서
일이고 뭐고 그냥 다 그만두고싶게도 만들지만.
일단은 간호사니까. 사람을 간호해야하니까.
아닌건 아니라고 정정하고 묵묵히 또 일을 해요.
진짜 아픈 사람들은 저희에게 그렇게나 고맙다는 말을 해요.
저희가 할 수 있는 만큼 다 했는데도 증상이 전혀 나아지지가 않아서 그렇게 힘들어하면서도 말이죠.
가끔 그런 환자들이 저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들이 머리속에 맴돌아 힘들 때도 있어요.
그 사람들의 마지막을 지켜보고, 그 가족들이 오열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같이 울고 힘들었을 때고 있었고.
그렇게 2년이 지났어요.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했다면 이지경까지 왔을까요?
그냥 새해 인사 하는 이 포스팅에 이 이야기를 해보고싶었어요.
언젠가는 하게 될 이야기지만,
그냥 간단하게.
말재주나 글재주가 있는 제가 아닌지라 ㅎㅎㅎ
어쨌든!!
2022년은 좋은 일들만 생기는 해였음 좋겠어요.
코비드가 좀 잠잠해져서 제가 한국에 갈 수 있길.
이게 제가 바라는 유일한 한 가지라 할 수 있겠네요 ㅋㅋㅋㅋㅋ
가서 자가격리로 시간낭비하는거 싫어요 ㅠ_ ㅠ
한국음식!! 이랑 가족들이랑 친구들 좀 봅시다 제발 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마스크 꼭 쓰시고! 사회적 거리두기 잘 하시고!
오늘도 놀러와주셔서 감사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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