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20년 4월 이야기 들고왔어요~ ㅎㅎ
3월에 저희 코비드 환자들 받기 시작했고,
4월은 어땠을까요?
한번 가봅시다!
집에서 쉴 때는 뭐다?!
역시 빈이랑 같이 쇼파에서 쉬는게 최고!! ♥
따땃~~~한 빈이 안고 낮잠자면 완전 좋아! 더 바랄 게 없어요 ㅎㅎㅎ
제가 자기를 아주아주 이뻐한다는 걸 아시는 이 분! ♥
너무 잘 알아 탈이라죠 ㅋㅋㅋㅋㅋㅋ
하루 일하는 날 퇴근시간이 다 되어 갈 무렵.
저희 병동 바로 앞에 있는 차고 쪽으로 차들이 모여들기 시작했어요.
저희 병원 근처에 있는 큰 교회에서 사람들이 와서 각자 차에 있으면서 기도해주신다네요.
저어기 멀리 뒤쪽으로 마이크 설치해서 기도/이야기 해주시더라구요.
준비할 때의 사진이라 아직은 드문드문하지만
나중에는 좀 더 찼던걸로 기억해요.
저야 뭐... 퇴근하고 집에 가기 바빴지만 ㅋㅋㅋㅋㅋ
일 마치면 그냥 빨리 집에 가고파요.
병원에서 있었던 일 잊어버리게.
어느 하루, 출근 준비하려고 커피 내리려는데 보인 이 빈 컵.
커피 마실 줄 알고 서방이 요렇게 컵을 커피 기계 근처에 놔두고 노트를 써놨더라구요.
요렇게 간단하게나마 서방이 써주는 격려/감사의 노트 좋아요♡
병원에서는 코비드 때문에 사람들이 무서워하고, 아픔을 겪고, 감사하고, 화를 내며 감정들이 시시때때로 변하지만,
하늘의 태양은 한치의 변함도 없이 떴다 지기를 반복하죠.
그냥 꿋꿋하게 각자 할 일만 하면 된다.
그렇게 지내다보면 치료법이 나오고 다시 코비드를 안무서워 할 날이 올꺼다.
이런 생각들을 했던 것 같아요.
하루 서방이랑 마트에 필요한 것들 사러 갔었는데
진짜 요렇게 텅텅 비어있는 월마트는 처음 봤네요.
근데 지금도 궁금한건...
왜 사람들이 휴지를 사재기한걸까요?
왜??????
엄마, 난 얘가 뭘 하고 있는지 이해가 안가요.
하는 것 같은 럭키의 표정.
ㅋㅋㅋㅋㅋㅋㅋ
빈아 너 뭐하니?
아니, 이불덮고 자다가 일어나서 그런건데 뭘 새삼스럽게 묻는거지 귀찮게??
하는 것 같은 빈이 표정.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걸 찍는데 갑자기 보인 이 분.
계속 강아지들 사진만 찍으니까 자기도 찍히고 싶었나봐요.
그래, 서방도 찍어줄께~ 하고 찍는데....
이 세 분이 동시에 절 쳐다보고 계시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니네 뭐하는거니???????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
요런게 진짜 일상의 소소한 기쁨이죠?
코비드가 저희 집에 가져다 준 변화.
이발기를 샀어요.
미용실/이용원들이 코비드 때문에 문을 닫아서.
제 머리카락은 그냥 기르면 되는데 (원래 1년에 한 번 갈까 말까 함 ㅋㅋㅋ)
서방 머리카락이 눈에 띄게 길어지더군요.
머리카락을 그냥 깎기만 하면 되는거라서 이발기를 사자! 했지요.
근데 까먹고 이발할 때 쓰는 망토(?) 같은 애를 안샀어요?!
그래서 찢은 쓰레기 봉투..... ㅋㅋㅋㅋㅋㅋㅋ
일단 문제는 해결이 되는거니까 ㅋㅋㅋㅋㅋㅋ
이발 갑니다!
이발하기 전에 찍어놓은 옆모습이랑 이발 후 찍은 뒷통수!
차이가 보이실랑가요? ㅋㅋㅋㅋ
원래 머리카락이 짧아놔서 ㅋㅋㅋㅋㅋㅋ
서방은 엄청 깔끔해졌다고 좋아라하네요.
눈썹 정리도 해서 완전 쌍쾌하다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한테 이발값 내라고 그랬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병동에서 일 할 때, 퇴근 할 때, 그리고 제 차 안.
왜 처음 코비드 환자들 입원하기 시작했을 때 다른 병동이 코비드 환자들 전담했다 그랬잖아요?
얼마 지나지 않아 저희 병동으로 바뀌었어요.
환자들 입원할 수 있는 방도 더 많고, 유리창이 설치되어 있어 환자들 방에 안들어가고 간호하기 편하다는 이유로요.
그래서 병동에서 일 할 때는 먹을 때 이외엔 계속 마스크를 쓰고 있었어요.
사람들이 독하다고 했지만, 마음이 편해야 벗죠.
제 건강, 서방 건강을 위한건데.
제 차 안에 들어가서야 제대로 마스크 벗고 편하게 있었어요.
덕분에 여태까지 코비드 걸린 적이 없어요.
호호.
근처 교회에서 사람들이 자주 왔었어요.
요렇게 차 대놓고 깜빡이들 켜놓고 기도해주시던 분들.
ㅎㅎㅎㅎㅎ
주차장에서의 기도가 다는 아니었죠.
요렇게 카드 써서 보내주시는 분들도 많았어요~
직원들 잘 보이는 곳에 요렇게 해뒀더라구요 ㅎㅎ
그래도 제일 좋은건 뭐다?!
집에서 강아지들이랑 서방이랑 시간보내는 것!!
ㅎㅎㅎㅎㅎ
수줍에 손 내밀어주시는 럭키.
ㅋㅋㅋ
집 뒷마당에 심어져있던 매그놀리아 나무.
새집 하나 달아놨더니 분위기가 또 달라졌어요 ㅋㅋㅋ
서방이 대학생 때 부터 키우던 야자나무.
새로 장만한 식물... 이름은 모르겠네요;;;
화분에 제대로 심어놓으니 이뻐요~
그리고 또 뒷마당에 심어져있던 무궁화 나무!
쪼그만 무궁화 나무도 있었는데 자리를 옮겼더니 그 자리가 싫었은지 ㅠ
사망하셨습니다......ㅠㅠㅠㅠ
얘네도 뒷마당에 심어져있던 꽃들인데
잡초 제거 제대로 해주고
저희가 데려온 펠리칸 장신을 세워놨더니
따악~ 이쁘죠? ♥
집에 있을 때 요렇게 흙만지면서 스트레스 해소!
효과 있더라구요 ㅎㅎㅎ
어느 하루, 해질녘 하늘 색깔이 너무 이뻐서.
현관 조명등 옆에 자리하고 있던 도마뱀 아가.
완전 아가는 아니고 좀 큰 애 같지만.
등, 꼬리무늬가 완전 다 보여서 더 귀엽네요 ㅎㅎㅎ
우리집 상전들은..... 이런 상태?
ㅋㅋㅋㅋㅋㅋㅋ
빈이는 쿠션이 익숙한데, 럭키는 익숙하지 않나봐요.
안쓰는 베개 그래도 푹신해서 누으라고 줬는데... 그냥 같이 옆에 눕네요.
이건 뭐.... ㅋㅋㅋ
일 마치고 멍~ 한 상태에서 한 장 찍어놨네요.
정신없었던 그 하루를 잘 말해주는 것 같기도 하고 해서 올려봐요.
요렇게 저희 2020년 4월을 보냈네요.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기도 하지만,
집에서 스트레스 해소해가며 잘 버텨냈던 것 같아요.
다음 5월은 어떻게 보냈을지? ㅎㅎ
오늘도 건강하게, 활기차게 보내시구요~
놀러와주셔서 감사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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