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ummerford

2020 April

bluebone 2023. 9. 2. 17:09

안녕하세요! 

 

 

 

 

 

2020년 4월 이야기 들고왔어요~ ㅎㅎ

3월에 저희 코비드 환자들 받기 시작했고, 

4월은 어땠을까요? 

한번 가봅시다!

 

 

 

 

 

집에서 쉴 때는 뭐다?! 

역시 빈이랑 같이 쇼파에서 쉬는게 최고!! ♥

따땃~~~한 빈이 안고 낮잠자면 완전 좋아! 더 바랄 게 없어요 ㅎㅎㅎ

 

제가 자기를 아주아주 이뻐한다는 걸 아시는 이 분! ♥

너무 잘 알아 탈이라죠 ㅋㅋㅋㅋㅋㅋ

 

 

 

 

 

하루 일하는 날 퇴근시간이 다 되어 갈 무렵.

저희 병동 바로 앞에 있는 차고 쪽으로 차들이 모여들기 시작했어요.

저희 병원 근처에 있는 큰 교회에서 사람들이 와서 각자 차에 있으면서 기도해주신다네요.

저어기 멀리 뒤쪽으로 마이크 설치해서 기도/이야기 해주시더라구요.

 

준비할 때의 사진이라 아직은 드문드문하지만 

나중에는 좀 더 찼던걸로 기억해요. 

저야 뭐... 퇴근하고 집에 가기 바빴지만 ㅋㅋㅋㅋㅋ

 

일 마치면 그냥 빨리 집에 가고파요.

병원에서 있었던 일 잊어버리게.

 

 

 

 

 

어느 하루, 출근 준비하려고 커피 내리려는데 보인 이 빈 컵.

커피 마실 줄 알고 서방이 요렇게 컵을 커피 기계 근처에 놔두고 노트를 써놨더라구요.

요렇게 간단하게나마 서방이 써주는 격려/감사의 노트 좋아요♡

 

 

 

 

 

병원에서는 코비드 때문에 사람들이 무서워하고, 아픔을 겪고, 감사하고, 화를 내며 감정들이 시시때때로 변하지만,

하늘의 태양은 한치의 변함도 없이 떴다 지기를 반복하죠.

 

그냥 꿋꿋하게 각자 할 일만 하면 된다. 

그렇게 지내다보면 치료법이 나오고 다시 코비드를 안무서워 할 날이 올꺼다.

이런 생각들을 했던 것 같아요. 

 

 

 

 

 

하루 서방이랑 마트에 필요한 것들 사러 갔었는데 

진짜 요렇게 텅텅 비어있는 월마트는 처음 봤네요.

 

근데 지금도 궁금한건...

왜 사람들이 휴지를 사재기한걸까요? 

왜??????

 

 

 

 

 

엄마, 난 얘가 뭘 하고 있는지 이해가 안가요. 

하는 것 같은 럭키의 표정.

ㅋㅋㅋㅋㅋㅋㅋ

 

빈아 너 뭐하니?

 

아니, 이불덮고 자다가 일어나서 그런건데 뭘 새삼스럽게 묻는거지 귀찮게??

하는 것 같은 빈이 표정.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걸 찍는데 갑자기 보인 이 분.

 

계속 강아지들 사진만 찍으니까 자기도 찍히고 싶었나봐요.

그래, 서방도 찍어줄께~ 하고 찍는데....

 

이 세 분이 동시에 절 쳐다보고 계시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니네 뭐하는거니???????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

 

요런게 진짜 일상의 소소한 기쁨이죠? 

 

 

 

 

코비드가 저희 집에 가져다 준 변화.

이발기를 샀어요. 

미용실/이용원들이 코비드 때문에 문을 닫아서.

 

제 머리카락은 그냥 기르면 되는데 (원래 1년에 한 번 갈까 말까 함 ㅋㅋㅋ)

서방 머리카락이 눈에 띄게 길어지더군요. 

머리카락을 그냥 깎기만 하면 되는거라서 이발기를 사자! 했지요.

 

근데 까먹고 이발할 때 쓰는 망토(?) 같은 애를 안샀어요?!

그래서 찢은 쓰레기 봉투..... ㅋㅋㅋㅋㅋㅋㅋ

일단 문제는 해결이 되는거니까 ㅋㅋㅋㅋㅋㅋ

이발 갑니다! 

 

이발하기 전에 찍어놓은 옆모습이랑 이발 후 찍은 뒷통수! 

차이가 보이실랑가요? ㅋㅋㅋㅋ

원래 머리카락이 짧아놔서 ㅋㅋㅋㅋㅋㅋ

 

서방은 엄청 깔끔해졌다고 좋아라하네요.

눈썹 정리도 해서 완전 쌍쾌하다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한테 이발값 내라고 그랬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병동에서 일 할 때, 퇴근 할 때, 그리고 제 차 안.

 

왜 처음 코비드 환자들 입원하기 시작했을 때 다른 병동이 코비드 환자들 전담했다 그랬잖아요? 

얼마 지나지 않아 저희 병동으로 바뀌었어요. 

환자들 입원할 수 있는 방도 더 많고, 유리창이 설치되어 있어 환자들 방에 안들어가고 간호하기 편하다는 이유로요.

그래서 병동에서 일 할 때는 먹을 때 이외엔 계속 마스크를 쓰고 있었어요.

사람들이 독하다고 했지만, 마음이 편해야 벗죠.

제 건강, 서방 건강을 위한건데.

제 차 안에 들어가서야 제대로 마스크 벗고 편하게 있었어요.

 

덕분에 여태까지 코비드 걸린 적이 없어요.

호호.

 

 

 

 

 

근처 교회에서 사람들이 자주 왔었어요. 

요렇게 차 대놓고 깜빡이들 켜놓고 기도해주시던 분들. 

ㅎㅎㅎㅎㅎ

 

 

 

 

 

주차장에서의 기도가 다는 아니었죠.

요렇게 카드 써서 보내주시는 분들도 많았어요~ 

 

직원들 잘 보이는 곳에 요렇게 해뒀더라구요 ㅎㅎ

 

 

 

 

 

그래도 제일 좋은건 뭐다?!

집에서 강아지들이랑 서방이랑 시간보내는 것!! 

ㅎㅎㅎㅎㅎ

 

수줍에 손 내밀어주시는 럭키. 

ㅋㅋㅋ

 

 

 

 

 

집 뒷마당에 심어져있던 매그놀리아 나무.

새집 하나 달아놨더니 분위기가 또 달라졌어요 ㅋㅋㅋ

 

서방이 대학생 때 부터 키우던 야자나무.

새로 장만한 식물... 이름은 모르겠네요;;;

화분에 제대로 심어놓으니 이뻐요~ 

 

그리고 또 뒷마당에 심어져있던 무궁화 나무! 

쪼그만 무궁화 나무도 있었는데 자리를 옮겼더니 그 자리가 싫었은지 ㅠ

사망하셨습니다......ㅠㅠㅠㅠ

 

얘네도 뒷마당에 심어져있던 꽃들인데 

잡초 제거 제대로 해주고 

저희가 데려온 펠리칸 장신을 세워놨더니 

따악~ 이쁘죠? ♥

 

집에 있을 때 요렇게 흙만지면서 스트레스 해소! 

효과 있더라구요 ㅎㅎㅎ

 

 

 

 

 

어느 하루, 해질녘 하늘 색깔이 너무 이뻐서. 

 

 

 

 

 

현관 조명등 옆에 자리하고 있던 도마뱀 아가.

완전 아가는 아니고 좀 큰 애 같지만. 

등, 꼬리무늬가 완전 다 보여서 더 귀엽네요 ㅎㅎㅎ

 

 

 

 

 

우리집 상전들은..... 이런 상태? 

ㅋㅋㅋㅋㅋㅋㅋ

빈이는 쿠션이 익숙한데, 럭키는 익숙하지 않나봐요.

안쓰는 베개 그래도 푹신해서 누으라고 줬는데... 그냥 같이 옆에 눕네요. 

이건 뭐.... ㅋㅋㅋ

 

 

 

 

 

일 마치고 멍~ 한 상태에서 한 장 찍어놨네요. 

정신없었던 그 하루를 잘 말해주는 것 같기도 하고 해서 올려봐요. 

 

 

 

 

 

요렇게 저희 2020년 4월을 보냈네요.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기도 하지만, 

집에서 스트레스 해소해가며 잘 버텨냈던 것 같아요.

 

다음 5월은 어떻게 보냈을지?  ㅎㅎ

 

오늘도 건강하게, 활기차게 보내시구요~ 

놀러와주셔서 감사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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