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잘들 지내고 계시죠?
오늘은 6월 마지막 일상들 이야기랑 7월 이야기 들고 왔어요~
겁나 덥네요 요즘....
땀을 닦아도 바로 땀이 나고 씻어도 바로 땀이 나고..
여름이니까...... 근데 너무 힘들.. -_ ㅠ
시원 시원하게 입고 지내시고~
냉방병은 걸리지 마세요 ㅎㅎㅎ
저희가 키 웨스트 여행에서 돌아온 후,
어딜 갔다 온거냐고 왜 나는 놔두고 갔다 온거냐고 엄청나게 짖어대던 빈님.
그러고서는 쇼파에 뻗으셨어요 ㅋㅋㅋㅋㅋ
저희가 여행 다녀오는 동안 지냈던 곳에서
잠을 제대로 못 주무신 듯 ㅠ
스트레스가 많았겠죠? 미안해~
6월의 마지막 날.
출근 할 때 부터 구름들이 뭉게뭉게 모이기 시작하더니,
출근 할 때 즈음에는 거어멓게 막 쏟아부을 듯이 모여있더라구요.
어여 빨리 집에 가야지 하고 달리는데...
모인 구름들이 또 너무 이뻐서 사진 사진.
텍사스로 이사 오고나서는 요런 구름들을 잘 못봐요.
조금은 그립기도 한 걸프포트 날씨들.
(덥고 습한 건 매한가지인데.... 쪼끔 다른 ㅋㅋㅋㅋㅋ)
7월 첫 날.
날씨가 내나 비슷하죠? ㅋㅋㅋ
우중충~허니 어두운데...
검은 구름들 사이에 눈에 띄는 양철 지붕 색깔이 이뻐서 한 장 찍었네요.
구릿빛 색이 이뻐요~~
빈이는 여전히 쇼파를 좋아라 하구요.
특히나 요 구석이 최고자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떨어질 듯 하면서 절대!! 안떨어진다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떻게 저 자세로 그리도 잘 주무시는지~
미국 독립 기념일.
서방이 바베큐를 한다고 하루 죙일 바깥에 있었던 날.
티셔츠 선 따라 빠알갛게 탔어요?!
레드넥 (redneck) 이라 막 놀리고 ㅋㅋㅋㅋㅋㅋㅋ
말 그대로 목이 빨갛게 타서 레드넥이라 놀렸지만,
참고로 여기서 보통 시골 사람, 촌 사람을 레드넥이라 불러요.
오른쪽은 결과물.
엄청 맛있게 잘 먹었어요~ ㅋㅋㅋㅋ
고마워 서방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느 하루 출근길, 빨간 신호등에 정지해 서 있는데
맞은편에 보이는 뭉게구름들 사이로 비치는 햇빛이 너무너무 이뻐보여서 한 장.
어느 하루 일 하다가 잠시 틈이 생겨 밖을 바라봤는데,
구름 모양이 꼭 하트를 그린 것 같아서 사진.
서방한테 문자 보냈었다죠 ㅋㅋㅋㅋㅋㅋ
짜잔!!!!!!!!!
저희 집에 새 식구가 생겼어요~~~~~~~~~
이 아이의 이름은 '럭키.'
뭐라고 지을까.... 고민고민하다가 말 그대로 '럭키' 라고 하자고 ㅋㅋㅋㅋㅋ
럭키는 저희가 동물 보호소에서 (Humane Society of Southern Mississippi) 입양했어요.
빈이가 심심해 하는 것 같기도 하고,
강아지 한 마리 더 키우고 싶기도 하고 그래서
서방이랑 의논, 한 마리 입양하기로 결정을 했지요.
제가 서방한테 건 조건은 '나이 많은, 입양 잘 될 것 같지 않은 아이를 입양하자' 였어요.
서방의 조건은 '남자 아이' 여야 한다고 -_ -;;;;;
저랑 빈이는 여잔데, 자기가 숫자에서 밀린대나 뭐래나.
네.... 제 서방이라는 사람입니다?!
강아지들 보러 갔을 때, 우리 안에서 꼼짝도 안하고 있는 럭키를 발견했고
(당시 5-6살, 심장 사상충이 있어서 다들 입양을 꺼리는 경우였어요.)
저희가 부르고 궁디 팡팡 했을 때 별로 반응이 없어서
창가에 서서 서방이랑 둘이 얘를 입양해야하나 말아야하나 했는데....
아니 얘가 쪼끄만 꼬마 여자애가 다가가니
점프를 하며 반기는거 아니겠어요?!
왜 태도가 다른거니 왜...????????
그래서... 괜찮겠다 생각.
입양 결정을 했지요.
보호소에서는 얘가 심장 사상충 때문에 버려진거라 보고 있었어요.
충격 때문에 사람들을 잘 믿지 않는 상태라고.
믿지 않으니 사람들이 이리 가자 저리 가자 해도 꿈쩍도 안하고 움직이질 않는다고.
중성화 수술을 시켜야한다 그래서 수술하고 서방이 데리러 간 날.
거기서 일하는 사람이 얘를 안고 차에 태워야했다고.......
갈 길이 머네요.
그래도 잘 지내보자 럭키야!
그래도 아직은 이 집이 낯선지 요렇게 아무렇게나 그냥 누워 꿈쩍도 안하는 이 분.
ㅠ_ ㅠ
마음이 아파.....
처음 데리고 온 날,
빈이는 볼일을 몇 번을 봤는데... 럭키는 볼일을 볼 생각 조차 안하는거에요;;;;;
너 그럼 안돼... ㅠ
바깥으로 데리고 나갔는데.....
그냥 이러고 주저앉아 날 멀뚱 멀뚱 쳐다보는 너 ㅠ
날씨는 더운데... 얘는 일 볼 생각조차 않고....
왜이러니 정말 ㅠㅠㅠㅠㅠㅠ
자기도 스트레스 받는지 하품해대고 ㅠ
이걸 몇번이나 반복했는지 몰라요 이 날 ㅠ
시간이 좀 지나 어느정도 집이랑 저희에 익숙해진 럭키.
완전 편해졌죠?????
세번째 사진 빈이 표정이 가관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 뭐냐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끔 누구 침대에 누가 들어가는가가 헤깔리긴 하지만,
가끔은 같은 방향으로, 가끔은 서로를 보면서 잘 주무시는 상전님들.
안싸우고 잘 지내서 좋아요.
럭키는 비글이랑 배셋 하운드 믹스로 추정되요.
귀여운 놈.
얘 볼 때 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 의 '힌' 이 떠올라 자꾸 웃네요 ㅋㅋㅋㅋ
(사진 출처: https://myanimelist.net/featured/977/Howls_Moving_Castles_Heen__the_Dog_that_Tries_)
럭키가 힌처럼 긴 털을 가지고 있는건 아니지만
큰 귀랑 눈빛이 느낌이 비슷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한테만 그런가;;;; ㅋㅋㅋ
이 분.... 제대로 적응하신 것 같죠? ㅋㅋㅋㅋㅋㅋ
빈이보다 덩치가 크기에 저희도 적응해야하는게 많았지요.
근데 서로서로 적응 잘 한 것 같아요~
뭣보다 얘가 이렇게 편하게 지낸다는거에 감사.
요렇게 큰 귀가 접혀져 있는 상태로 누워있음 얼마나 귀여운지 ㅋㅋㅋㅋㅋㅋ
침대다 작지않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요렇게 머리 걸쳐누워계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뭐니뭐니 해도 1등 귀염쟁이는 빈이죠~
짜증내거나 화 내지도 않고 럭키랑 사이좋게 지내서 얼마나 장한지~
요렇게 저희 2018년 6월 마지막이랑 7월을 보냈네요.
새 식구 맞이하는게 쉬우면서도 어렵고, 재미난 경험이었어요.
조만간 세번째 식구 들여볼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렇네요 ㅎㅎㅎ
더위 먹지않게 시원시원하게 지내시고
냉방병 걸리지않게 조심하세요~
마스크 쓰기, 손 씻기, 사회적 거리두기 잘 하시고!!
아프지마세요~~~
오늘도 놀러와주셔서 감사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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