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ummerford

졸업 후는 좀 편할 줄 알았더니...

bluebone 2016. 6. 22. 12:03

안녕하세요! 






이번 포스팅은 졸업 후의 이야기를 해볼까해요.

궁금하실랑가 안하실랑가 ㅋㅋㅋㅋ


뭔가... 최근의 일인데도 밀린 그림일기 쓰는 느낌이네요 ㅋㅋ

찬찬히(?!) 시작해볼께요~ 






학교 졸업하고나면은 엄청나게 홀가분할 줄 알았어요.

학과공부에서 해방되어 아주그냥 자유시간을 누릴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만요?!


졸업하기 전, 한.... 두어달 전 쯤이었던가?

메모리얼 병원 (Memorial Hospital Gulfport) 에 인턴쉽 지원을 했더랬어요.

선생님들도 추천하시고, 돈 받고 교육받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지원했지요.


무엇보다도, 

미시시피 걸프해안가 (Mississippi Gulf Coast) 에 있는 병원들 중 가장 큰 곳이고, 

커뮤니티 병원 (Community hospital) 이기에 가장 일하고 싶었던 곳이기도 했어요 ㅎㅎㅎ

사립 병원이 아니라 여러 환자들 타입을 볼 수 있고,

리서치, 교육하는 병원 (Research & leaning hospital) 이라 

새로운 기계, 방식을 시도하는 병원이기도 하거든요.

새로 모든걸 익히는 입장인 저에게는 최상의 조건이지요!


선택할 수 있는 유닛으로 아홉개의 유닛들이 있었는데

그 중 순서를 정해 지원하는 형식이었어요.


물론 

저는 제일 빡센 ICU(Intensive Care Unit) PCU(Progressive Care Unit)

1지망, 2지망으로 써냈더랬지요 ㅎㅎ


아, 참고로 PCU는 ICU 바로 한 단계 밑인 유닛이에요.

ICU로 갈 만큼 중한 상태는 아닌데, 그냥 일반 병동으로 보내기는 심각한 상태.

그런 상태의 환자들을 PCU에서 돌봐요 ㅎㅎㅎ 

내나 ICU에서 환자들 돌보는 것 처럼 ventilator, cardiac monitor를 다 쓰는 그런 유닛이에요.

비슷하다 보면 되지요 ㅎㅎㅎ


처음에 이 두 유닛이 경쟁률이 엄청 쎄다는 말에 

다른 유닛으로 지원했다가 일 어느정도 하고 옮길까...? 하다가,

유닛마다 배우는 전문분야가 다르고

여기저기로 옮겨다니면 제 전문성이 떨어질 것 같아서 

간호학과 다니면서 실습했던 곳들 중 젤 재밌었던 유닛을 지원했지요.

뭘 하던 자기가 좋아하는걸 하라고 그러잖아요? ㅎㅎㅎㅎㅎ


다른 친구들은.....


아... 유닛 이름들을 한국어로 바꾸려니까 어렵네요;

제가 한국 병원 체계를 잘 모르다보니;;;;; 

그냥 주욱 써볼께요?! 죄송합니다. 한국어로 잘 바꿔보고싶은데 어려워요;;


다른 친구들은 Med-Surg, Medical, Medical Telemetry, Cardiac Telemetry, Ortho/Neuro, ICU 요렇게 지원했더라구요? 

다들 경쟁 치열하다는 말 듣고 안전하게 지원한 것 같더라구요;;;;


ICU, PCU 같은 경우는 인턴쉽 끝나고서 계약을 해야하기때문에 

그게 싫어서 다른 유닛으로 지원한 친구들도 있었어요 ㅋㅋ

ICU 는 계약 2년, PCU 는 계약 1년 조건이 있거든요.

Critical Care 분야이기 때문에 인턴쉽 끝나고서도 3개월 더 유닛에서 하는 트레이닝이 있어요.

그것 때문에 계약 조건이 붙는... ㅎㅎ


큰 돈 들여 트레이닝 다 시켜놨는데, 

다른 병원으로 훌쩍! 다른 유닛으로 훌쩍! 옮기면 완전 아깝잖아요?! ㅋㅋㅋㅋㅋ

 

저는 어쨌든동 제대로 경험 쌓는데 목표를 뒀기 때문에!

계약조건은 신경쓰지도 않았어요 ㅋㅋㅋ

그저 Critical Care 분야에 들길 원했을 뿐.


그런데....


다른 유닛 애들은 졸업하고서, 졸업하기도 전에 연락오고 인터뷰 보고 하는데,

저는 연락이 없는거에요;;;;;;;;;

뭐지????????

뭔가 불안해지고............... 


물어물어보니 또 ICU에 지원한 애들은 저 포함 3명 밖에 없는거에요; 우리 반에;;;


불안초조속에 지내다 나중에 들은 소식으로는 ICU 인터뷰는 맨 마지막에 한다고 -_ -;;;

그래서 좀 안심하고 있었지요.






결국!!!!!

졸업 (5월 14일) 하고서 한 주 쯤? 지났을 때!! 

병원에서 연락이 왔어요~~~ 

아직도 관심 있냐고, 인터뷰 보겠냐고 ㅎㅎㅎ

당연히 네!!! 라고 대답했지요~ 


인터뷰 날짜를 잡고 (5월 16일), 

서방이랑 대충 어떤 질문이 나올까 주말 내내 생각에 생각을 하고~ 

무슨 질문을 해야할까 생각을 또 해보고 ㅋㅋㅋㅋㅋㅋ



인터뷰 끝나고 요렇게 사진 한 장 찍었네요 ㅋㅋㅋㅋ


사실 인터뷰 전에 몇 장 찍었었는데....

나 진짜 긴장했소!!! 라고 얼굴에 써있어서 못올리겠어요 ㅋㅋㅋㅋ

이 얼굴도 좀 그렇게 말하고 있지만, 그나마 다른 사진들 보다는 나아서 올려봐요 ㅋㅋㅋ



엄마가 인터뷰를 보고 집에 왔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하고 주무시는 이 녀자.

쿨내난다 쿨내나 ㅋㅋㅋㅋㅋㅋ



저녁이 되어도 저는 긴장이 덜 풀려서 

이리저리 왔다갔다 난리가 아니었는데 -_ -;;;;

이 분은 계속 주무시고......


네가 인어공주냐 ㅋㅋㅋㅋㅋㅋ 

이불을 반만 덮고있어 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인터뷰를 5월 16일 월요일에 봤는데, 

다른 유닛들과는 다르게 ICU, PCU는 인터뷰를 두 번 한다고 그러더라구요;

하아.......

한번 인터뷰보는것도 떨려 미쳐버릴 것 같은데...

두번보면 진짜 심장 터져버릴 것 같은데 -_ ㅠ

하면서도 기다려지는 두번째 인터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놔....

그들의 손에 놀아나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두번째 인터뷰를 할 지 안 할 지는 금요일에 연락을 준다고 하더라구요.

금요일까지 또 피마르게 기다려야 하는..... 허허;


그래서 5월 20일 금요일.



보통 전화를 정오 전후로 하길래, 

평상시에는 일어나지도 않는 아침 7시 반부터 일어나 전화를 기다리기 시작했지요.


일부터 신경안써볼려고 무한도전도 보고, 티비도 보고 했는데.... 

안되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꾸 휴대폰으로 눈이 가고, 손이 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헌데.....

느긋하게 주무시는 이 분.


너무 코골면서 잘 자길래 궁디팡팡해서 깨웠더니,

이런 억울한 표정 보여주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빈이 못살게 굴면서 이래저래 시간보내고 있었더니 

서방 출근하려는 찰나에 걸려온 전화!! 

(참고로 서방 출근 낮 1시 쯤 해요 ㅋㅋㅋㅋ)


두번째 인터뷰 하자고, 언제가 좋냐고 ㅎㅎㅎㅎㅎㅎㅎ

앗싸!!!!!!!!!♩♪♬

서방이랑 좋아가지고 방방 뛰어댕기다가 

서방은 출근하고, 저는 낮잠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두번째 인터뷰 (5월 23일) 하는건 좋은데,

이번에는 매니져 한 명이랑 인터뷰하는게 아니라 

최소 두 명이 더 있고, 많게는 다섯 명이 있을 수도 있다는.....

그 이야기를 듣고 또 긴장했지요.

아오.... 

인터뷰가 제일 무서워요 ㅠ

무슨 질문이 어떻게 날아올지 모르니 -_ ㅠ


그래서 또 그 전 주말에 서방이랑 이야기를 했지요.

질문이 뭘까, 예전이랑 다른 질문일까, 또 뭘 내가 질문을 해야할까 등등.

인터뷰 마지막에 유닛에서 나온 사람들께 질문을 해야하는데, 이게 참 중요해요.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아, 이 사람은 진지하게 이 유닛에 대해 생각하고있구나.

하는게 느껴지니까.

ㅎㅎㅎㅎㅎ


이 질문 하나만으로도 저희는 몇 시간을 고민했다며.... 허허;



머리가 터질 것 같아 잠깐 콧구멍에 바람쐬러 나갔는데 

달이 너무 밝은거에요! 

이뻐서 한 장 찍었네요 ㅎㅎㅎㅎ

휴대폰으로 찍어서.... 좀 구리지만, 

달의 밝기는 제대로 나온 것 같으니! 만족 ㅎㅎㅎ







두번째 인터뷰 한 뒤는 집에 돌아와서 사진을 찍었네요 ㅋㅋ

첫번째 했을 때 보다는 덜 떨려서 ㅋㅋㅋㅋㅋㅋ

얼굴이 한결 편해보이는?!


것도 그렇고 인터뷰가 끝났다는 생각에 좋았던 것 같아요 ㅎㅎ

나중의 일은 생각도 몬하고 -_ ㅠ


두번째 인터뷰도 월요일에 했어요 ㅎㅎ

이 날의 결과는 수요일에 알려준다고 그러더라구요.






월요일, 화요일은 그냥 인터뷰가 끝났다는 생각에 좋았더랬죠.

화요일 저녁부터.... 아주 초조해지기 시작 ㅠ




그래서 꽃 보며 마음 달래려고 바깥에 앉아 서방이랑 수다를 떨었더랬죠.


첫번째 꽃은 이번에 학기 마치고 심은 아이인데 

벌써 꽃이 폈다가 졌다가 몇번을 했는지 ㅋㅋㅋㅋ

이쁘죠? 

다홍색이 참 맘에 들어요~ 


두번째 아이는 작년에 심었던 게 다시 핀 ㅎㅎㅎ


밤에 찍어서 색이 어둡네요 -_ ㅠ



초조하다 초조하다 전화 안주면 어떻게 하지??;;;;

하고 오만 궁상을 다 떨고 있을 때.


서방이 빵 터지게 해주더군요 ㅋㅋㅋㅋㅋ

꽃밭에 물주다가 뭐하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장미꽃 한 송이 또 꺾어다가 주더군요 ㅋㅋㅋ

장미 덤불이 안남아날 것 같은데... 얘네도 폈다가 졌다가 바쁘네요 ㅋㅋㅋ




저의 초조함을 잘 말해주는 사진.


 사진을 두 장이나 찍었어요?!

하나는 랩탑 위에다 놓기까지.... -_ -;;;;;;;;;;


첫번째 사진은 심지어 손까지 떨었다는;;;;;;

허허허....



서방은 계속 전화 올꺼라고, 걱정말라고~ 

너 아님 누굴 뽑겠냐고...... ㅎㅎ


말은 쉽지요~ 난 진짜 확인전화를 받고싶을 뿐이라고! -_ ㅠ


쇼파 구석에 쪼그려앉아 있으려니 

괜찮다고 전화 올꺼라고 빈이 데리고 슬금슬금 다가오더만 요런 광경이 ㅋㅋㅋ

빈이 목조르는거냐 ㅋㅋㅋㅋㅋ


결국 빵 터졌으니 서방 계획은 성공한거겠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졸업하면 좀 편하게 지낼 줄 알았더니.... 

전.혀. 아니네요?!


전화 한 통 받느냐 안받느냐로 이렇게 스트레스 받을 줄은 몰랐어요 ㅠ

저는 전화를 받았을까요, 안받았을까요?!

ㅎㅎㅎㅎㅎㅎㅎㅎ


다음 포스팅으로 찾아올께요!




이제 장마철이 시작된 것 같네요 한국은?

날씨가 덥기도 하고 습하기도 하고 해서 감기 걸리기 좋겠죠?

(건물 안밖으로 기온차가 크기도 하고 ㅎㅎ)

감기 조심하시구요~ 


오늘 하루도 활기차게! 재미나게! 보내시길 바라요~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_^



+ 이어지는 포스팅 쓰면서 확인해보니 날짜가 잘못됐었네요.

수정했습니다! 

반응형